영화 엔딩 크레딧 (기여,여운,완결)
불이 꺼진 어두운 극장 안에서 스크린 가득 펼쳐지던 이야기가 막을 내릴 때, 우리는 종종 기묘한 멈춤을 경험하곤 해요.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끝나고 화면이 완전히 검게 물든 뒤, 하얀 글자들이 아래에서 위로 느리게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이죠. 어떤 이들은 가방을 챙겨 서둘러 상영관을 빠져나가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흐르는 글자들을 가만히 응시하네요. 이 짧고도 긴 정적의 시간은 단순히 극장을 나갈 준비를 하는 과도기가 아니라, 방금 마주한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소중한 심리적 완충 지대 역할을 맡고 있어요.우리가 흔히 스쳐 지나치기 쉬운 이 검은 화면의 이름은 바로 엔딩 크레딧이에요. 국어사전의 외래어 표기 기준에 따르면 '크레디트'가 올바른 표기이지만, 대중적으로는..